위험수준 Class A

노원구 아스팔트에서 높은 방사능 측정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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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이면도로에서 방사선량이 높게 측정되자 정부와 환경단체가 조사에 나섰고, 주민 상당수가 세슘137에 피폭되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철거되었고 주민 대상 역학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생활 방사능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주요내용

2011년 11월 1일 저녁, 서울 월계동의 아파트 근처 이면도로에서 방사선량이 높게 측정됐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되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생활 방사능에 불안감을 가진 주민들이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이용하여 측정한 결과였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조사가 이어졌고, 이 도로의 아스팔트에서 인공 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26개 지점에서 방사선을 측정한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아스팔트 재료인 아스콘에서 방사성물질이 섞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지만, 그 정확한 원인과 세슘 농도의 위험 수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은 엄마들의 모임 ‘차일드세이브’와 환경운동연합이 월계동 주택가에서 직접 계측한 방사선량은 시간당 최대 2.5마이크로시버트(원자력안전기술원 1.4마이크로시버트)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수치가 체르노빌의 방사선 관리기준으로 보면 2.0마이크로시버트 이상에 해당해 일반인 연간 피폭 허용치인 20배 이상이기 때문에 강제이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1월 3일 노원구 월계동 인덕공고 주변 도로 바닥에서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최대 3.07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 역시 월계동 주택가와 같은 출처의 방사능 아스팔트가 깔린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런데 [한겨레신문]은 정부가 지난 2011년 3월, 방사성 물질이 든 아스팔트가 전국에 유통된 사실을 이미 알고서도 9개월간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가 이미 지난 2월 경주시와 포항시 도로 3곳에서 처음으로 방사능 검출을 확인했고, 다음달 이 사실을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하고 공동조사를 벌였다. 그 뒤 실시된 아스팔트 성분 분석에서 감포읍 도로의 일부 구간에서 세슘137이 기준치(10㏃/g 이하)를 웃도는 12.1㏃/g이 검출되었다. 하지만 정부는 해당 아스팔트 제조업체가 추가로 어떤 지역에 제품을 공급했는지 등 방사능 아스팔트의 이동 경로를 조사하지 않았고, 감포읍 도로의 아스팔트 교체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2012년 9월 20일, 월계동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고, 1만여 명 중 총 5598명이 세슘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주민 가운데 방사선 관리기준인 연간 1밀리시버트를 초과한 사람은 87명, 누적피폭량이 5밀리시버트 이상인 주민은 102명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단은 2011년 1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아스팔트 도로 통행 소요시간과 통행일 수 등을 얻어낸 다음 여기에 각 연도의 아스팔트 방사선량을 곱하는 방식으로 지난 10년간의 방사선 노출량을 역으로 추정했고, 그 동안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은 총 누적피폭량이 35밀리시버트인 것으로 계산했다.

역학조사단 연구책임자인 하미나 교수는 피폭 주민들에게서 아직까지 방사능과의 인과관계를 의심할 만한 유의미한 발병률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암은 잠복기가 긴 만큼 이들에 대한 장기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서울시는 방사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곳 주민을 대상으로 향후 50년간 추적관리를 하기로 했다. 반면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서울시의 조사결과에 대해 주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노출 총량을 산출한 것은 연구방법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철거된 아스팔트는 노원구청 뒤편 공영주자창에 가설건축물을 축조하여 임시 보관하다가 2012년 12월 30일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을 시도했지만 경주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반입을 저지하여 일부만 이송하고 되돌아오기도 했다. 처리와 비용문제를 둘러싸고도 노원구와 정부가 법적 다툼을 벌였다. 결국 오랜 협의 끝에 2014년 5월에 와서야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 협의를 마쳤다.

의미와 과제

고철, 아스콘 등 건설 자재를 통해 방사능 물질이 생활 주변으로 침투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폐기물과 건설 자재에 대한 방사능 오염 예방 조치와 함께 생활방사능 대응 기준과 매뉴얼의 필요성을 제기하게 했다.

<참고자료>

MBC, 주택가 방사능 검출.. 어디서 왔나?, 2011.1.5.
http://imnews.imbc.com/replay/2011/nwtoday/article/2957827_13068.html

환경운동연합, 월계동 인공방사성 물질 세슘137 검출 ‘방사능 오염지역’ 선포해야, 2011.11.2.

한겨레신문, 월계동 방사능 수치 평균치 20배…주민 아연실색, 2011.11.2.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03651.html

한겨레신문, ‘방사능 아스팔트’ 알고도…정부, 9개월째 방치했다, 2011.11.3.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03936.html

경향신문, 월계동 주민 87명 방사선 기준치 초과, 2012.9.2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9202256315&code=950201

아시아경제, 노원구청 방사능 도로폐기물 이르면 다음달말까지 이전, 2014.5.28.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05281129505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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